한국 단색화의 향연, 오지윤 개인전 〈존엄: 축적된 시간〉
by 덴 매거진
May 19, 2026

서양화가 오지윤 작가의 개인전 〈존엄: 축적된 시간(Dignity: Accumulated Time)〉이 4월 24일부터 6월 24일까지 아트큐브 2R2에서 열린다. 작가가 꾸준히 이어온 ‘존엄’ 시리즈를 중심으로, 시간과 물질, 반복적 행위가 쌓여 만들어내는 회화의 본질을 짚는 자리다. 오지윤은 한지와 숯, 금, 진주처럼 물성이 서로 다른 재료를 화면 위에 겹쳐 쌓는 작업을 이어온 작가다. 수만 번의 붓질이 긴 제작 시간과 만나며 화면 위에 다양한 물질의 흔적을 남기고, 그 결과로 밀도 높은 표면이 형성된다. 작가는 이러한 축적의 과정을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삶 안에서 마주하는 번민과 고통, 이를 향한 연민과 성찰이 화면 위에 쌓여 관람자에게 사유의 단서를 건넨다. 이번 전시는 오지윤 작가가 지속해온 작업의 핵심을 한자리에 모은다. 하나의 색면 아래에 자리한 시간과 물질의 구조를 직접 마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 공간은 아트큐브 2R2 1층과 지하 1층에서 동시에 펼쳐지며, 서로 다른 공간의 조건 속에서 작품의 물성과 구조를 다층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오지윤 작가는 베니스 비엔날레와 연계된 활동을 이어가며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온 작가다. 이번 전시는 제61회 베니스 비엔날레 개막 시기에 맞춰 열리며, 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시리즈와 같은 계열의 작품을 서울에서 직접 볼 수 있다. 해외 미술계의 동시대 흐름을 국내에서 같은 시점에 짚어볼 수 있는 자리다. 아트큐브 2R2 홍지숙 대표는 “이번 전시는 베니스 비엔날레 개막과 같은 시기에 출품작과 같은 시리즈를 서울에서 볼 수 있는 기회로, 해외에서 주목받는 작가의 작업을 국내 관람객과 동시에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미지로는 전달되기 어려운 재료의 질감과 화면의 깊이를 작품 앞에서 직접 마주하며 감각의 차이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