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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을 예술로, 3인전 《익숙하지만 낯선》

by 덴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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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IAR, UNFAMILIAR: 익숙하지만 낯선》은 성태진, 미미, 진환민 세 작가가 참여하는 전시로, 11월 12일부터 12월 31일까지 아트큐브 2R2에서 열린다. 태권브이를 보면 무엇이 먼저 떠오를까. 대개는 악당을 물리치는 영웅의 모습일 것이다. 달항아리 앞에서는 누구나 아는 그 형태가 먼저 보이고, 처음 보는 캐릭터인데도 낯설지 않은 인상을 받기도 한다. 세 작가는 이 익숙한 이미지에서 출발하지만 그대로 옮겨 놓지는 않는다. 각자 손과 몸과 숨을 보태 다른 세계의 이미지로 바꿔 놓는다. 이번 전시가 보여주려는 것은 형식이 아니라 그 전환이 일어나는 과정이다. 성태진, 영웅에게 트레이닝복을 입히다 성태진 작가의 작업에는 대중문화의 아이콘 태권브이가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그의 태권브이는 영웅이 아니라 트레이닝복을 입고 일상을 사는 생활인이다. 작가는 이런 방식으로 영웅 이미지를 비틀어 생활인의 모습으로 바꿔 왔다. 달항아리도 다루는데, 목판에 형태를 새기고 색을 입혀 자신의 언어로 옮긴다. 12월에는 나무 판화를 조각하는 과정에 음악을 더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미미, 피그미에 현대인의 모습을 담다 미미는 직접 만든 캐릭터 PIGME(피그미)를 꾸준히 확장해 왔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피그미는 어딘가 익숙하게 다가오는 캐릭터다. 작가에게 피그미는 캐릭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자신의 여러 페르소나이자 현대인의 모습을 담는 매개체다. 작업은 행복과 자아, 능동적인 삶에 대한 탐구로 이어진다. 전시 기간에는 러닝 행사 ‘Wanted Run’과 라이브 페인팅 이벤트를 병행한다. 진환민, 달항아리에 숨을 기록하다 진환민도 달항아리에서 출발하지만, 그가 주목하는 것은 항아리의 형태가 아니다. 작가는 안료를 섞은 비눗방울을 항아리 표면에 불어 넣는다. 방울이 터지면서 남긴 얼룩과 흔적은 그대로 문양이 되고, 작가는 그 우연까지 작품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그는 이렇게 쌓은 '숨의 기록'을 캔버스와 입체 작업으로 넓히고 있다. 12월에는 초벌 항아리에 직접 비눗방울로 드로잉하는 프로그램을 열 계획이다.   전시는 한 해의 마지막 두 달 동안 이어지다 12월 31일에 끝난다. 지나온 한 해는 어느새 익숙해졌고, 다가올 새해는 아직 낯설다. 익숙한 이미지가 낯선 모습으로 바뀌는 과정을 지켜보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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